- “선생님, 우리 아기는요? 잘못된 거 아니죠!?”“네 보호자님. 아기는 무사해요”“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아이는 다행히도 아무 충격 없이 무사히 뱃 속에서 잘 있었다. 초조한 듯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던 야오왕이 그제서야 안심이 된 듯 아이처럼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산모께서 많이 놀라신 모양이네요”“네, 계단...
- 확실히 돌봐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예전과 같은 모습을 되찾아 가는 야오왕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입덧도 점점 나아져 저번보다는 다르게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이 먹지 못해서 위가 빈 속에 익숙해졌는지 처음에는 음식을 먹자마자 게워냈던 야오왕이었다. 그럴 때 마다 예밍은 다정히 등을 두드려주며 야오왕을 다독였다. 그리고는 다시 음식을 만...
- 헤어지고 나서 몇 개월간은 홀가분하다고 생각했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어딜가던 무엇을 하던 야오왕의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이건 왕이가 참 잘 먹었지, 이건 왕이 보고 싶어 하던 책이네.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통해 왕을 찾게 되었다. 헤어지고 나서야 깨달았다. 질리다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것...
- 침대 위에 야오왕을 조심히 눕힌 예밍은 손을 뻗어 뱃속의 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야오왕의 부른 배를 살살 어루만졌다. 예밍이 자신의 아빠인 것을 아는 걸까? 찢어질 것처럼 아프던 배는 차츰차츰 나아졌다.극심한 복통에서 벗어난 야오왕은 가쁜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한 팔을 눈가 위로 올리고 크게 한 숨을 쉬었다. 갑자기 찾아온 예밍을 보고 놀랜 것과 큰 ...
- 그 날도 퇴근하고 야오왕이 먹고 싶다던 만두를 사러 가게로 향하던 길이었다. 샤오란은 평소에 밥을 잘 먹지도 못하는 야오왕을 알기 때문에 먹고 싶다는 만두를 사기 위해 발길을 서둘러 재촉했다. 그런데 저기서 많이 보던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큰 키, 넓은 어깨. 작은 얼굴. 예밍, 바로 그였다. 모른 척 지나갈까 하다가 그동안 혼자서 고생하던 야오왕을...
- 집으로 돌아온 야오왕은 부스럭 거리며 봉투에서 임신 테스트기를 꺼내 들었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 이내 결심했다는 듯 테스트기를 들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도저히 결과를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 속에서 맴돌았다.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천천히 눈을 뜨며 테스트기에 시선을 옮겼다.선명하게 그어진 두 줄.“어떡해.......”탄식이 ...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자신의 입에서 이런 드라마 대사와 같은 말이 나올 줄 상상도 못했다. 야오왕은 그저 예밍의 가슴팍을 때리면서 눈물을 쏟아낼 수 밖에 없었다. 사실은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예밍의 마음이 자신에게서 떠난 지 오래라는 것을...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확실히 말로 듣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말로 듣자니 심장이 ...
- 계절이 바뀌는 동안 온리 야오왕을 외치며 가게에 드나들었던 예밍 탓에 그의 여자 친구들은 심통이 나있었다. 평소에는 귀찮아해도 같이 잘 놀던 예밍이었는데...! -사실은 같이 노는 척 섞여서 케이크를 먹기 위함이었지만- 결국 그 날 예밍은 여자 친구들에게 붙잡혀 어울려 놀 수 밖에 없었다.“예밍아, 오늘은 뭐하고 놀래?”“몰라 그냥 아무거나 해...”“...
- 야오왕은 괜한 착각에 짜증을 낸 것이 미안해졌다. 왜 저렇게 쳐다보나 짜증이 났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면 이쪽이 미안해지지. 미안한 마음에 시즌용으로 만든 케이크를 시식해보라고 내왔는데 그가 알려주지도 않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순간 다시 한 번 예민함이 치솟아 올랐다. 어릴 때부터 이 얼굴 때문에 사람이 꼬이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이유도 없이 피...
- 야오왕은 요새 짜증이 최고치를 찍었다. 자의식 과잉일지도 모를 일이지만...고민의 원인은 봄부터 가게에 오기 시작해서 단골이 된 어느 남자 손님 때문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케이크 한 조각과 커피의 여유를 즐기고 가는 손님. 대학생일까? 오는 시간은 매일 다르지만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가게에 오는 것이다. 가게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운 손님이었다. 하지만...
- 가게 안은 전체적으로 심플한 분위기였다. 새하얀 벽과 대리석으로 장식된 바닥. 금빛 테를 두른 쇼 케이스 안에 영롱하니 빛나는 작은 조각 케이크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쇼 케이스 너머 오픈 주방에는 파티쉐 한명이 바쁘게, 하지만 정중하고 세심한 손길로 케이크를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었다. 예밍은 멍하니 서서 케이크를 만드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작고 ...
예밍은 어렸을 때부터 아기자기한 조각 케이크가 너무 좋았다. 탐스러운 딸기 하나가 톡하니 올라가있는 쇼트 케이크, 커피와 잘 어울리는 레드벨벳 케이크, 달콤하고 깊은 맛이 일품인 몽블랑 케이크. 손바닥만 한 케이크 하나가 하늘만큼 우주만큼 큰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세상 어디에도 그런 음식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조그만 조각 케이크를 음미하며 먹는...
밍왕의 뻔한 소설을 씁니다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